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가 오늘 토요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고 하여 서둘러 다녀왔습니다. 주말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구경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발걸음을 옮겼는데, 의외의 수확이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1. 현장 분위기와 관람 팁: “오전 시간대를 공략하라”
보통 주말 박람회는 인산인해를 이루기 마련이죠. 제가 오후에 전시장을 나올 때쯤에는 확실히 관람객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오전 시간대에는 생각보다 여유롭게 상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기 줄 때문에 발길을 돌려야 하는 부스 없이 바로바로 담당자와 대화가 가능했으니, 내년 방문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주말이라도 오전 일찍 서두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시장 구성은 코엑스 C홀과 D홀을 모두 사용하는데, 핵심은 역시 메인 무대인 C홀입니다. D홀은 무인 매장이나 비주류 아이템들이 모여 있어 상대적으로 한산했고, 저 역시 주로 C홀의 열기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2. 치열한 ‘카페 전쟁’, 차별화가 관건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단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외식업, 그중에서도 카페 브랜드였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프랜차이즈부터 생소한 신생 브랜드까지 그야말로 ‘카페 전성시대’임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다만 아쉬운 점은 브랜드마다의 확연한 특색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세련된 인테리어와 가맹비 할인 같은 프로모션으로 경쟁하고 있었고, 창업 비용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아이템이다 보니, 섣불리 도전하기보다는 정말 꼼꼼한 입지 분석과 운영 전략이 수반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부스에 몰린 인파를 보면 여전히 예비 창업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1순위 아이템임은 부정할 수 없더군요.

3. 브랜드의 힘 vs 장소의 힘: 101번지 남산돈까스
유명 맛집인 ‘101번지 남산돈까스’ 부스도 가맹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었는데요. 남산돈까스가 유명한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남산’이라는 장소가 주는 상징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퍼졌을 때, 일반적인 돈까스 매장과 비교해 어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다른 외식 부스들에 비해 상담 열기가 조금은 차분한 느낌이었습니다.

4. 시식을 통해 경험하는 브랜드의 맛
박람회의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역시 시식입니다. 비록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볼 수는 없지만, 해당 브랜드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핵심 맛을 경험하기엔 충분했습니다.
특히 마라탕이나 베트남 쌀막걸리 같은 메뉴들은 시식을 통해 육수의 깊이나 향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텍스트나 카탈로그로만 보는 것보다 직접 맛을 보는 것이 브랜드 선택에 있어 훨씬 강력한 설득력을 갖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5. AI 시대, 역설적으로 주목받는 ‘몸으로 하는 사업’
이번 방문에서 인상 깊었던 업체 중 하나는 ‘클린어벤져스’였습니다. 유튜브에서 쓰레기집 청소 콘텐츠로 유명세를 떨쳤던 곳이라 기억이 났는데요. 현실적으로 보면 대규모 매장이 필요치 않고 본인이 직접 움직이는 만큼 투자금 대비 리스크가 적은 ‘소자본 창업’에 최적화된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AI가 모든 것을 자동화하는 세상이지만, 청소나 특수 세정 같은 영역은 아직 AI가 대체할 수 없는 철저한 서비스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사람들에게 선호도가 낮은 업종이라 그런지 상담 부스가 한산한 편이었는데, 오히려 이런 곳에 블루오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6. 이색 체험형 창업: 레이싱 기기와 사격 게임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특색 있는 아이템은 레이싱 게임기 운영 업체였습니다.
- 모션형 기기 (약 1,100만 원): 의자가 상황에 맞춰 움직여 실감 나는 레이싱 가능
- 일반형 기기 (약 600만 원): 핸들과 브레이크 위주의 기본 세팅
시간당 8천 원에서 1만 원 정도의 이용료를 받는다고 하는데, 30평 매장에 15대 정도를 인테리어와 함께 세팅하려면 임대료 제외 1억 5천에서 2억 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레이싱이라는 단일 콘텐츠가 장기적으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마니아층에게는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체험형 카페 아이템이었습니다.

더불어 사격 게임기(대당 약 1,300만 원)도 흥미로웠습니다. 일정 점수를 획득하면 상품이 배출되는 ‘인형 뽑기의 고급화 버전’ 같았는데요. 기존 인형 뽑기 매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이라면 샵인샵(Shop-in-shop) 형태로 추가하기에 좋아 보였습니다. 다만 기기 값이 만만치 않아 초기 자본 회수 기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번 박람회를 둘러보니 여전히 전체 아이템의 70~80%가 외식업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자영업자들에게 외식업은 가장 접근하기 쉽지만 그만큼 버티기 힘든 곳이기도 하죠.
앞으로는 IT 기술이 접목되거나, AI가 대체할 수 없는 전문 서비스업 등 좀 더 색다른 아이템들이 박람회장을 더 많이 채워주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품고 돌아왔습니다.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제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